'10분 충전으로 400㎞'…CATL, 신규 LFP 배터리 공개

입력 2023-08-17 06:00   수정 2023-08-17 08:12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를 달릴 수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개했다. 최대 주행거리도 700㎞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 양산해 이르면 내년 1분기 시장에 내놓는다.

CATL은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다.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두 주자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줄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선 '가성비'로 승부했던 LFP 배터리가 단점이었던 주행거리와 성능까지 대폭 보완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해온 삼원계 배터리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충전 속도, 주행거리, 저온 성능 모두 개선"
17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충전 속도와 주행 거리를 개선한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셴싱(神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배터리는 10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종전보다 충전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셴싱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1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셈이다.

가오 한 CATL 전기차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셴싱은 세계 최초 4C 초고속 충전 LFP 배터리"라고 주장했다. C는 배터리의 충·방전 속도를 상대적으로 나타내는 단위다. 이 값이 높을 수록 배터리 팩을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CATL은 셴싱 배터리가 저온에서도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하 10도의 추위에도 3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측정한 가속 성능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온에 약하다는 점은 LFP 배터리의 또 다른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셴싱 배터리의 최대 주행거리는 700㎞ 이상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LFP 배터리의 가장 큰 한계였던 주행거리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LFP 배터리 약진에 K배터리 '발등에 불'
이제까지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니켈, 코발트 등을 원료로 쓰는 다른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CATL이 개발한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당 230Wh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로 대표되는 삼원계 배터리(㎏당 250Wh)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CATL의 설명대로라면 셴싱의 성능은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다.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는 갈수록 늘고 있다. 올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SNE리서치)까지 올라 1위를 차지했다. 고성능 NCM 배터리 강자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뒤늦게 LFP 배터리 투자에 뛰어들었다. 다만 아직 상용화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뿐이다.
내년 테슬라 탑재 가능성도
셴싱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될 계획이다. CATL은 테슬라의 주력 공급업체로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원가에 성능까지 개선되면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전기차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춘 중국산 LFP 배터리의 등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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